<파일로 밴스의 정의>에서 개선된 북 디자인

[아불라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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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의 파일로 밴스 전집의 두 번째 권이 한 달쯤 전에 출간되었습니다. 6개월에 한 번꼴인 페이스를 감안하면 3권은 내년 상반기 안에 출간되리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3권에는 이제 파일로 밴스 시리즈의 유일한 국내 미출간작인 <유괴 살인사건>이 100% 들어갈 테고, 이와 함께 수록될 작품으로는 아마 높은 확률로 <케닐 살인사건>을 점쳐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문제는 기출간작만 남은 4권째부터인데, 1, 2권의 반응을 보아하니 과거에 국내에 출간되었는지의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듯하고요...-_-a 그냥 앞의 세 권이 얼마나 좋은 반응을 얻느냐에 따라 출간 시기가 정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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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과 2권을 한데 놓고 비교해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책등 디자인의 변경입니다. 1권에서는 글자가 들어가는 부분을 빨간 박스 형태로 처리했는데요. 2권에서는 박스의 양옆을 늘려서 책등을 꽉 채우는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6권을 한꺼번에 꽂아놓으면 2권 같은 디자인이 연속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변경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설마 <그레이시 앨런 살인사건> 제목이 같은 폰트 사이즈로는 박스 안에 다 안 들어가서-_-?) 따라서 1권이 2쇄를 찍으면 2권과 같은 디자인으로 바뀔 것도 같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2권에서 개선된 부분은 대부분 그렇게 되겠죠. 앞으로 1권이 100만 부 팔리면 1쇄는 레어-_-? 라고 일단 마음을 달래 보고...;;

그리고 책등이나 뒤표지 부분의 붉은색의 색감이 1권과 2권에서 조금 다릅니다. 한꺼번에 찍어내지 않고 몇 달 사이의 간격을 두고 출간된 터라 정확하게 맞추기는 어려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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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드커버는 2권이 좀 더 두껍습니다. 내구성만 놓고 보면 더 두꺼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하드커버라면 좀 볼륨감이 느껴지는 것이 왠지 더 남는 장사 같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2권의 하드커버가 더 두껍고 본문의 쪽수도 20페이지가량 더 많은데도 1권과 2권의 두께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이건 2권에서 좀 더 얇은 종이를 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뒷장이 비치는 정도는 거의 비슷하다고 보이지만, 양쪽 종이를 번갈아 만져보면 확실히 2권 쪽이 더 얇습니다.

아울러 책등과 겉표지 일부를 덮고 있는 비늘 모양의 오돌토돌한 부분이 겉표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앞뒤 모두 조금씩 더 늘어났습니다. 뒤표지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앞표지를 보면 밴 다인의 일러스트 부분과 좀 더 균형이 맞는 것 같습니다. 1권만 놓고 봤을 때는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2권을 함께 놓고 보면 확실히 2권 쫌이 좀 더 낫습니다. 그런데 이 오돌토돌한 부분도 2권 쪽이 조금 더 매끄럽고 단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이...아마 이건 기분 탓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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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1권에서는 책등 모서리가 겉표지보다 돌출되어 있었다면, 2권에서는 겉표지와 같은 높이로 들어갔다는 점일 겁니다. 그럼으로써 책등을 손에 쥐었을 때 손가락 마디에 필요 이상으로 걸리는 느낌이 사라졌고, 본문 분량 대비 책등 너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꼭 쥐었을 때 책등이 뒤틀리는 정도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책을 들고 있을 때 안정감은 2권 쪽이 훨씬 좋습니다. 책꽂이에 꽂아놓을 때도 한결 부담이 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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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되는 부분을 배제한 디자인은 무엇보다 1권의 최대 단점이었던 책등 모서리가 해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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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등과 본문 너비가 줄어들었다는 점 때문에 본문을 겉표지에 좀 더 타이트하게 붙여서 결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책을 쥐었을 때 본문이 흔들거리며 따로 논다는 느낌이 줄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2권에서는 이 부분을 최대한 개선하려고 한 느낌이 강합니다. 이 시리즈에서 내구성 문제가 발생한다면 십중팔구 본문과 겉표지의 결합 강도 문제일 테고, 이는 일자형 하드커버 책등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니까요. 어떤 책의 경우에는 본문을 아예 책등에 밀착되게 접착하곤 합니다만, 그렇게 하면 사철 제본 특유의 장점인 유려하게 책장이 넘어가는 느낌이 훼손되기 때문에 별로 바라는 바는 아닙니다. 제가 갖고 있는 책들 중 2권의 형태로 제작된 책이 30년이 지나도록 제 형태를 온전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쪽이 가장 나은 선택이겠죠. 다만 이로 인하여 유연한 느낌은 좀 떨어졌기 때문에, 자칫해서 떨어뜨려 모서리로 착지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 타격은 좀 더 클 테죠. 아니, 꼭 경험담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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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efanet [2010/01/25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책 디자인에 대해 이리 세세한 리뷰를~
    그런데 사실 전 2권 책등처럼 붉은 부분이 꽉 차는게 더 안예쁘다고 생각해서 불만이었는데...뭐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것이니까요. 6권을 쫙- 꽂아놓으면 2권같은 책등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서 전집이 다 나와서 쭉 꽂아놔 봐야 확인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겨울 살인사건>은 이미 1권인 <파일로 밴스의 정의>에 실려 있습니다! 3권에서는 <케닐 살인사건>과 <유괴 살인사건>이 실린다는군요. <유괴 살인사건>이 마지막 미출간작입니다.

    실릴 작품을 알게 되니 이젠 다음 권은 무슨 색의 표지일지가 궁금해진다는...ㅎㅎ

    • acrobat [2010/01/25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분명 두 번은 확인하고 썼는데...;;;;;;;;;;

      3권까지는 수록될 작품을 맞추기 쉬웠죠. 미출간작을 우선으로 꼽으면 되니까요. 그래도 3권 이후에는 벤슨-카나리아-그린에서 한 편, 드래곤-카지노-가든에서 한 편의 조합이 되지 않을까요? 그중에서도 벤슨은 가장 최근에 번역본이 나온 작품이니 뒤로 미뤄질테고...

  2. poirot [2010/01/26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crobat님처럼 자세히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그냥 단단히 만든 느낌이라 책 들었을때 기분이 아주 좋더군요..
    지금 제 침대맡에 놓여있습니다. 도둑들면 모서리로 찍어..

    • acrobat [2010/01/29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1권에 비하면 확실히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저는 창작물에서 장서가들을 위한 서적 무기술이 왜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하드커버 책에 발등을 찍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볼 수 있는 의문이 아닐까요...;;

  3. poirot [2010/01/29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이 나온김에 무기술을 하나하나 정리를 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

    • acrobat [2010/02/08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넥타이를 책에 묶어 투척하는 게 고래로 가장 유명한 방식인 것 같더군요. 책이 비쌀수록 위력이 배가된다지요.

  4. 非틀 [2010/02/05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멋진 책이군요.
    뭐든 스타일리쉬한 걸 추구하는 저인지라 내용 불문하고 한 질 장만하고 싶어집니다.
    그건 그렇고, 애크로뱃님 트위터 최신 글이 폐부를 찌릅니다.
    기, 기아 보다는 낫다..는...
    제 생각에도 그건 그렇습니다.
    올해 차마 눈 뜨고 호랭이를 응원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뭐든 스타일리쉬한 걸 추구하는 저로서는...

    • acrobat [2010/02/08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해 기아 유니폼을 두고 모 댓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니네 어흥은 할 줄 아니?' ;;;;;

    • 非틀 [2010/02/09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쿠하하핫!
      아, 정말 일품인 댓글입니다.
      이런 촌철살인이라니.
      허지만, 웃기는 해도..
      도대체 어느 발이 그런 유니폼을 만들었답니까. 끄윽끅..
      사자성어를 이렇게 절절하게 느껴보기는 또 처음입니다.
      목불인견..TT

    • acrobat [2010/02/11 0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익숙해지면 괜찮다고 말들 하지만 굳이 그런 디자인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게 가슴아프죠. 어쨌든 저는 두산 유니폼은 그나마 낫다는 생각으로 자기최면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