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Q. E. D. 증명종료 34권 작가 : 카토 모토히로 역자 : 최윤정 출판사 : 학산문화사 출판연도 : 2009 |
어린 시절 읽었던 고골의 어린이판 <타라스 불바>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의외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대목이었습니다. 사랑에 빠진 안드리가 상대 여성과 대화를 나누면서 만류하는 장면이었죠. 어린 나이에 그 인상이 꽤 깊게 남아서인지 나중에 병원에 가서 실제로 의사 선생님께 질문을 던지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첫 번째 에피소드인 <재난의 사나이 결혼하다>에서 비디오 화면이 나오자마자 뭐가 문제였는지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던 거죠. 이 정도면 일반 상식 수준의 문제를 트릭으로 사용한 것 같기는 하지만, 어차피 영상의 공개는 에피소드 막바지에 이루어지는 만큼 작가도 이를 모르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이야기 구성력은 그다지 좋은 편이 못 됩니다. 이는 수수께끼가 가장 막판에 풀려야 하는 추리물의 구성방식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W 은행이 과연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밝히는 것이 이 에피소드에서 밝히려 하는 진상입니다. 그리하여 W 은행이 숨기려 하는 진실은 막판까지 밝혀지지 않아야 하죠. 그리하여 이 에피소드에서는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찾고 현지 활동가를 확보하고 사건 관계자를 포섭하는 일련의 조사 활동은 대개 실패하거나 막판까지 미루어집니다. 문제는 그러면서 낭비되는 컷이 굉장히 많아요. 특히 로키와 에바가 헛걸음 아닌 헛걸음을 하는 건 아무리 봐도 영상 확보를 조금이나마 늦추려는 작가의 고군분투가 초래한 초라한 결과물일 뿐이죠.
또한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서' 그런 조사 활동을 벌이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일단 현지 관계자와 통화한 시점에서는 W 은행의 삽질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국가 같은 지역에서 합동으로 벌이는 자선 활동에서 알렌 측 활동가가 W 은행 측의 행동을 대강 알고 있었다면, 그런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모를 수가 없죠. 그 정도야 현장에서는 상식 수준에 속할 텐데요. 따라서 이 에피소드가 부드럽게 진행되려면 이 시점에서 이미 혐의를 잡아내고 실제 조사 활동은 '증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W 은행의 행동을 초반에 드러내게 되면 수수께끼라고 할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었던 거죠. 저로서는 그럴 바에야 조사 과정을 간략화하고 그 과정에서 관계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을 넣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도 이야기 자체는 꽤 재미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이 시리즈에서 종종 나오곤 하는 '경제 학습만화'의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 사실 경제 개념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개념을 선택하는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 점이 더 맞겠죠. 토마 일행과 대립하는 진영의 유력인사들이 내뱉는 말들을 들어보거나 그들이 저지른 삽질 퍼레이드를 보고 있노라면 그 천박함이 가관이지만, 최근 2년의 경험상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얼마나 유치하고 천박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은 오히려 현실적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특히 곡물 기업 CEO인가가 하는 말은 그 누군가와 정말 닮았잖아요!!!
두 번째 에피소드인 <모야당(母也堂)>에서는 살인인지 사고인지 자살인지 모호한 사건이 둘 등장합니다. 이 두 사건을 엮는 공통점을 등장인물의 성격에서 부각시키는 과정은 꽤 좋았습니다. 사망한 사람들의 성격이 명확하게 보인다 한들 그들의 행동이 그렇게 예상 가능한지의 여부는 조금 의심스럽습니다만, 그 정도의 작위성은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고요. 제목에서 드러나듯 용의자도 한정되어 있어서 범행 동기를 예상하기란 비교적 쉽지만, 반면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꽤 매끄럽고 군더더기도 없습니다. 앞선 에피소드에 비하면 이쪽은 사뭇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그런데 경찰 묘사에 대해서는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경찰의 태도, 그러니까 정치적 중립 여부, 성실성, 청렴도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종종 의심하지만, 그 능력에 대해서만큼은 별로 의심하지 않습니다. 고전 추리소설에서는 종종 경찰의 무능함을 드러내어 사립탐정의 추리력을 부각시키는 장면이 종종 등장합니다. 하지만 대공황을 맞이하여 조직범죄가 기승을 부리게 된 이후부터는 국가기관의 수사력을 능가하는 개인 및 민간 집단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조직화된 인원 동원력, 각종 범죄에 대한 풍부한 경험, 수사 기법에 대한 실질적인 커리큘럼, 경찰에게만 허용된 각종 장비 및 권한 같은 것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죠. 가끔씩 범죄 소식이 언론을 통해 화젯거리가 될 때마다 인터넷에서는 나름 추리력에 자신 있다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신선한 추리를 제기하는 모습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지만, 경찰 입장에서 보면 그런 추리들은 사실 머리를 굴릴 일도 못 됩니다. 그간의 경험이나 메뉴얼을 통하여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하여 현대 추리소설에서 경찰의 무능함을 묘사할 때는 수사능력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경찰조직 내의 병폐를 지적하곤 합니다. 수사 방식에 대한 비판을 가할 때는 메뉴얼에 의해 기계화된 방식의 맹점을 찌르는 것이 대부분이고요. 하지만 사건이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시행되는 수사 로드맵 자체는 충실하게 묘사되어야 하죠. 이를 생략하게 되면 경찰은 경찰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굳이 이를 생략하고 싶다면 아예 경찰력이 닿지 않는 무대장치를 만들어 내어야 하죠. 경찰이 응당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전체적인 구성이 얼마나 헝클어지는지는 이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C. M. B. 박물관 사건목록> 11권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강력 범죄의 비중이 비교적 적은 편이고 경찰 또한 나름 긍정적인 프로페셔널로 그려지기 때문에 (가나의 아빠가 형사라서-_-?) 경찰에 대한 묘사는 썩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저지른 실수는 좀 심각합니다.
첫 번째 사건에서 경찰은 사망자의 사인을 두고 자살인지 타살인지 고민합니다. 아무리 총기 관리가 철저해서 총기 사고가 비교적 드물게 일어나는 일본이라고 한들, 이 시점에서 초연 반응 검사를 할 생각조차 떠올리지 않은 것은 좀 이상하죠. 초연 반응 검사는 발상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입니다. 그 능력이 경찰에게 이미 주어져 있는데 발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처는 더 심합니다. 사고사로 판단한 그 멍청함은 둘째치고, 풀장 바닥에 수상한 장치가 되어 있는 것을 뻔히 알고도 CCTV를 확인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면 그냥 경찰의 태도가 아닌 거죠. 미성년자도 알고 있는 사실인데요. (사실 이 미성년자도 CCTV 기록에 접근할 수 있고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서도 영상을 지워버릴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어설픈 연극을 꾸몄다는 점에서 역시 멍청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추리만화의 경우 에피소드를 거듭할수록 억지성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시리즈는 초반 캐릭터가 명확하게 형성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꽤 고른 퀄리티를 보여 왔습니다. 토마와 가나가 사는 이 세계는 아직도 활기가 넘치고, 소재가 부족하다는 느낌 또한 아직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최근 몇 권의 에피소드는 어디 하나 처지는 부분 없이 상당한 수준의 내용을 뽑아내고 있고요. 그러니 이번 34권의 두 에피소드는 그냥 한 번 (실제로는 두 번...;;) 살짝 삐끗했다고 여기는 편이 나을 겁니다. 본격적인 판단은 다음에 나올 <C. M. B. 박물관 사건목록> 12권을 좀 보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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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전문 추리소설 블로그다운걸요. 깔끔하게 이해가 됐어요.
전 그저 첫 번째 이야기가 너무 '잔치'스럽게 처리됐다고 생각했어요. 결혼식에 어울리는 에피소드를 넣기 위해 많은 걸 망가뜨렸다고나 할까. 뭐, 가나가 수업이나 돈 걱정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언어가 저절로 다 통하거나 하는 건 이미 오래됐고, 토마를 위해 다른 '천재' 친구들이 바보가 되는 일도 일상화됐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그 정점이랄까. 토마 하나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현장 실무자와 통화할 때, 실무자라면 바로 어떤 사태가 날지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의심스럽기도 했고요.
두 번째 이야기는 경찰이 CCTV 확인을 생각지 못했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초연반응은 추리소설 오래 보지 않은 티가 나는 건지, CSI를 날로 본 건지 발상에 없었나이다. 그렇지만 저 가리신 부분은 저와 좀 다른데, 미처 그 생각을 못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크로뱃 님이 너무 고급하신 거예요. ^^; 아니면 제가 너무 낮은 수준이거나(CCTV 확인은 꿈도 못 꾸었을 인간).
그래서 전 첫 번째는 이모저모 너무 부서져서, 두 번째는 이 시리즈에서 자주 본 구성이어서, 전반적으로 조금 심심했어요. 그래도 말씀대로 완전히 엉망진창으로 간 적 없이 대체로 '재미있는' 수준을 유지해 주고 있는 시리즈인지라 불만은 별로 없네요.
그나저나 토마와 가나 보고 있으면 저도 '그냥 사귀어라' 싶지만, 그러면 또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해서 작가가 망설이는 건가 웃습니다. 별 차이 없을지 몰라도 분명 달라지긴 할 테니까요. 보고 싶기도 하고 보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러네요. ^^
그러고 보니 알렌-에리 커플이야말로 토마가 이어줬다고 할 수 있겠네요. 토마-가나 커플이 미적대는 대신 이걸로 대리만족하라는 건지...;; 예전에는 은근히 미묘한 감정을 보여주곤 했는데 최근 들어 그런 모습이 영 뜸하단 말이에요. 사실 버디물에서 둘이 사귀게 되면 급격하게 재미없어진다는 징크스가 있긴 한데(아...블루문 특급...-_ㅠ), 그래도 이렇게 마냥 가는 건 좀 불만이긴 해요.
초연반응 검사에 의미가 있나요? 어차피 차밖의 외부에서 쏜게 아니고 죽은사람옆에서 쏜이상 죽은사람에게도 초연반응은 당연히 나올거 아닌가요. 초연반응은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자체만 판별하고 구체적으로 총이 어떤위치에서 발사되었는지는 알기는... 그러니 그거로 자신이 쏜건지 타인이 쏜건지는 알기 힘들겠죠. 초연이 그렇게 정확히 뿜어져 나올리도 없는데다가 총마저 구식이니(책이 사물함에 있어서 기억으로만 쓰는거라 확신은 못하겠지만) 더욱더 초연만으로 판별하기는 어렵지 않나요. 제가 뭔가 잘못알고 있는건가요?
그리고 CCTV에대해서는, 영상을 볼 수 있는상태면 지우는것도 가능한가요? 보는권한과 편집or삭제의 권한이 동등한지가 궁금하네요. CCTV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지라... 아마 둘의 권한이 다를것 같고 조작의 난이도도 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CCTV를 확인할 생각을 못했다는거에 대해서는 아마 물속의 장치를 그 미성년자가 처리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뛰어내리는것도 경비가 다른곳으로 이동한 후였고요.
처리한 이유는 어렴풋이 범인을 느끼고 있었다든가 아니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챙겨두고 나중에 CCTV확인후 감싸줄 이유가 없는 인물일 경우 그제서야 (경찰에 욕먹을걸 각오하고)그때 발견했었다며 신고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면 그냥 아예 모른척하고 넘어간다거나 그걸 건수로 잡아서 협박할 수도 있고요(...?)
뭔가 너무 실드성 댓글이 된거 같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걸 말하고 싶어서요.
초연반응 검사는 실내에서 표적에 밀착해서 쏘더라도 총을 쏜 사람을 다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 손으로 쐈는지도 구별 가능하고요. 더군다나 총이 구식이라고 해서 구분 못 하는 것도 아니죠. 현대 총기의 매커니즘은 애저녁에 완성되었으니 2차대전 시대의 권총이라고 해서 그다지 다를 바는 없습니다. 사실 초연반응이 다르게 나오는 건 리볼버와 자동권총의 차이가 가장 심하죠.
그리고 물 속의 장치를 확인한 사람 중에는 가나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현장에 CCTV 장치가 되어 있다면 바로 확인하는 게 경찰의 기본 자세죠. 사람의 증언이란 건 생각보다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서 여러 사람이 다 같은 말을 하는데도 나중에 확인해 보면 사실과 다른 경우가 굉장히 많이 일어나니까요.
이런 일련의 조사가 얼마나 효용성 있는지를 떠나서, 이런 일을 안 하고 넘어가는 건 경찰의 자세가 아니에요. 이건 무능력하다고 하기보다는 경찰답지가 않다고 해야겠죠. 추리소설에선 무능력한 경찰은 숱하게 나오니 이걸 가지고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경찰이라는 정체성을 벗어난 행동은 하지 말아야죠. 이건 수많은 작가들이 범하는 실수이기도 합니다.
쏜사람을 확인한다는게 아닙니다. 쏜사람이야 당연히 알아서 처리했겠죠. 타살이라 해도 손부근에 쥐여주고 쏘는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초연에 대해서는 말씀하신대로 오토매틱과 리볼버의 차이에서 나오는 차이점 때문에 구식총에 대해서 언급한 겁니다. 그총이 어떤총인지 책이 아직 사물함에 있어서 잘 기억안나는 상태라...
구식이니 리볼버처럼 초연이 뿜어져 나오는 형식일거 같은데 그런식으로 초연이 나오면 더욱 초연만으로 자살과 타살의 여부를 알아내기 힘들지 않을까요.
그리고 CCTV의 경우, 워낙에 시작부터 사고처럼 취급되었던지라(혼자 알아서 떨어진데다 심장마비였기에) 확인하려고도 안했을 수도(이건 너무 억지성이지만)있고 확인했다해도 다이빙대에 누가 올라가서 밀었는지의 여부만 다이빙대로 올라가는곳의 CCTV로만 확인했을 수도 있고요. 가나가 장치를 봤다해도 잘 몰라서 그걸 다이빙장 바닥에 있을법한 물건이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경찰이 당연히 보겠거니 생각해서 딱히 경찰에 언급을 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대해서만 말이지요...
살짝 다시 살펴보니 제일 큰 원흉은 경비원이었군요. 사고가 확실하다고 자기가 보증한다는;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경찰도 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름 경비원인데다 다른 사람들이 다 그 의견에 찬동하고 있었으니...
수영장 바닥에 있던건 이제보니 돌에 끈이 달린거였군요; 그건 확실히 수상하게 여길 수 있지만 그 미성년자가 아닌 가나의 입장에서는 다이빙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다가 그 미성년자가 훈련하는 곳이라 뭔가 훈련용으로 쓰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듯. 제일 잘알고 있을 그 미성년자가 아무런 언급이 없는걸 보고 '수상한 물건이 아니구나'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다가 그 미성년자는 가나가 보기에 도저히 범인일 수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럴법도 하지 않나 싶네요.
사실 산전수전 온갖사건을 겪어온 가나의 경험을 생각하면야 뭔가 느꼈을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요.
제 말을 전혀 이해 못 하고 계십니다. 경찰이 멍청했다거나 주변 목격자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간다든지 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경찰 수사에서 가장 주요한 것은 초동수사이고, 그 과정은 이건 이러이러하는 게 좋겠지...이런 수준이 아니라 메뉴얼화되어 있어 사건 발견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행해집니다. 사건의 해결을 아마추어 탐정의 역할로 넘기기 위해 경찰의 무능함을 그려낸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경찰의 정체성 자체를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신본격 미스터리가 경찰 수사력이 닿지 않는 외딴 섬으로 피신하는 거죠.
확실히 소설 등에서 초연반응이면 범인이 밝혀질 것 같은 상황이 의외로 많죠. 경찰이 있으면 확실히 하려나요?
초연반응 정도는 독자도 대개 알고 있는 개념인 만큼, 현대 미스터리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