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침묵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서구 세계에서 엄청나게 과소평가되는 기술이다. 아버지의 지적처럼 미국에서는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제외하고 승자들은 모두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목소리는 경쟁하는 모든 목소리를 성공적으로 무찔렀다. 그 결과 미국은 미친 듯이 시끄러운 나라가 됐다. 너무 시끄러워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말의 진짜 의미를 가려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단지 "전국적인 열화 같은 소음"만 존재했다. 그러다가 침묵하는 것만으로 만족해하며 잘 들어주는 누군가를 만나면 개중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됐던 사람들이 사실은 다른 사람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놀랍고도 매우 쓸쓸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잘 들어준 체했던 사람들은 사실 그날 밤에 뭘 할지 생각하거나, 상대방이 입을 다물자마자 방글라데시의 바닷가에서 이질에 걸렸던 고전적인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얼마나 부러운 사람인지는 말할 것도 없고) 얼마나 세속적이고 거친 사람인지 과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상대방 머리 왼편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화장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은밀하게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블루의 불행학 특강 (마리샤 페슬, 비채) 中-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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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 하시려는지 알 것 같아요.(과연...-_-?) 아울러 출판사의 보도자료도 이게 마케팅에는 득이 될 것 같기는 해도 작품 이해에 도움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전 님의 리뷰를 좀 읽고 싶었는데, 즐겁게 읽기는 했어도 좀 낚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