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휴간

[아불라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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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판타스틱 입주해 있는 국제 미디어밸리 건물. 저 건물 디자인은 원래 민간 자연사 박물관이었던 탓입니다.


판타스틱으로 직접 전화를 해본 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잡지 내부적으로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만, 아직 11월호가 인쇄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휴간 소식은 이글루스 렛츠리뷰 대상으로 올라가 있던 판타스틱이 내부사정을 이유로 취소를 요청하면서 알려졌으니, 아직 휴간이 공식화되지 않은 것은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판타스틱이 어렵다는 사실은 창간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들려왔고, 다행스럽게도 11월호가 나온다 할지라도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겠죠. 공교롭게도 지난 10월로 정기구독이 끝났는데도 왠지 재구독 신청을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무슨 지진이 일어날 것을 느끼고는 강물로 뛰어드는 쥐가 된 느낌입니다. 기분나쁘게도 이런 느낌은 너무 잘 맞아요. 서브 때도 그랬고 핫뮤직 때도 그랬으니까요.

아주 충격적인 소식은 아닙니다. 이 잡지를 창간호부터 지켜본 독자들은 '어떻게든 1년만 넘겨다오'라는 심정으로 가슴을 졸였으니까요. 같은 회사에서 나오던 드라마틱의 폐간으로 이미 그 전조를 보이기도 했고요. 미처 체크하지 못할 정도로 번역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근래 장르문학 시장이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작품들이 1쇄를 소화하기를 버거워할 정도로 시장 자체는 그다지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확실히 고정 독자층이 너무 적어요.

어쨌든 우리나라 장르문학 시장은 여전히 1보 전진에 1보 후퇴를 반복중이로군요. 책장 한귀퉁이에 반쯤 남은 보드카 병이 쓸쓸하게 유혹하는 밤입니다.


ps.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바로 '헉...디오티마...'

ps. 2. 이쯤 되면 슬슬 오기가 생기는데요. 내후년쯤에는 몇 분 옆구리 찔러서 추리소설 전문 웹진, 혹은 팀블로그라고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군요. 아니, 일단 말만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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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이즈리크 [2008/10/21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씁쓸한 얘기군요.........

  2. mygle [2008/10/22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행히 12월호부터는 다시 발행돤다는군요.
    어찌어찌 위기는 넘긴 모양입니다만, 여전히 어려운 듯.
    오래오래 버텨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장르 관련 사업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듯.

    • acrobat [2008/10/22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공지 올라온 걸 봤는데 아직 정상화를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더군요. 위기를 넘겼다기보다는 한 달 유예를 두면서 정상화를 꾀하려는 것 같은데, 부디 잘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3. keachel [2008/10/22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바로 디오티마부터 생각났습니다..;;
    그나저나 추리관련 팀블로그라니.. 구미가 땡기네요.. (+_+)

    • acrobat [2008/10/22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번에 잘못되면 디오티마는 연재 잡지가 3개째 없어지는 거라서 완전 저주받은 작품이 될 듯 합니다...-_ㅠ

      추리소설 팀블로그 같은 건 아직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인 걸요. 구미가 당기신다니 포섭당하실 수도 있습니다...-_-)/

  4. 비밀방문자 [2008/10/23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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