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문답 바톤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대개 기뻐하며 받아갑니다.
문답 유행이 한창일 때도 제겐 별로 넘어오진 않던데요...-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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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톤을 받는 5명 절대로 5명! (지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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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께 드릴까 곰곰 생각해 보다가 부담 없이 거절하실 수 있는 분들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왠지 못 보고 지나가실 분도 계실 법한데, 혹 나중에 보셨더라도 별로 신경 쓰지 마세요. 아, 그래도 저와 말 놓고 지내는 분은 필히 받아가시리라 믿습니다. (그래, 당신-_-)
poirot 님 - 피터 러브지
석원군 님 - 미키 스필레인
Iphinoe 님 - 엘러리 퀸
단비 님 - 토리 에이모스
sixtyone 님 - 두산(OB)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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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생각하는『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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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책만 주면 잘 놀다 보니 집안 분위기는 책은 무슨 장난감 (=돈 들여 사주기에는 좀 아까운 것) 비슷한 걸로 취급하는 정도였고 저 또한 그와 별다르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책에 대한 소유욕 또한 그리 많지 않았고, 그저 읽고 싶은 책이 옆에 있으면 만족하는 정도였지요. 제가 좋아하는 책은 주위 사람 읽어보라고 넘겨주는 경우도 꽤 있었고(받는 사람 입자에서는 뜬금없이 왜 헌 책을 넘기는지 당황스러워겠지만), 지금은 보통 새로 사서 주곤 하지만 여전히 남에게 책을 빌려주기는 참 잘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돌려받지 못해서 새로 사는 경우도 꽤 있었군요. <푸코의 진자> 같은 경우에는 현재까지 나온 열린책들의 모든 판본을 다 샀던 경험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책이 옆에 없을 경우에는 좀 난감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제 손으로 남에게 쥐여주고선 나중에서야 후회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책들이 금세 절판되고 도서관 환경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마음에 드는 책은 손에 꼭 쥐고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뭐, 그래도 애초에 책을 한 아름 끌어안으려는 성격은 못 되니 계속해서 제 책장에는 책들이 계속해서 들락날락 거리겠지요. 내보낸 책들 중 나중에 초 레어 아이템이 된 책들이 몇 권 있습니다만...-_ㅜ
그런데 절대로 못 내보낼 것 같은 책들이 있어요.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일수록 그런 감정이 좀 더 심해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증오해 마지않는 <영원한 제국> 같은 것은 거의 10년을 들고 노려보고 있었더랬죠. 좋아하지도 않는 책이니 주위 사람에게 권해줄 수도 없는 것이고, 이걸 팔아서 용돈 벌이라도 하자니 몇 푼 벌자고 이런 책까지 팔아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렇다고 내버리자니 나름 책에 대한 애틋한 마음 같은 것이 조금은 있었는지 그러기도 쉽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큰맘 먹고 한 묶음 집어들고 헌책방에 깡그리 넘겨버린 적이 있는데 (그중 절반은 퇴짜-_-) 왠지 세상에 독을 풀어놓은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더군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요즘 책꽂이가 한계에 도달해서 책을 좀 정리해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갖고 있는 책들 중 아마 1/3은 나중에 우연으로라도 들춰보게 될 것 같지만, 그런 책일수록 마음에 드는 책보다 더 내보내기 주저되더군요. 책에 대한 소유욕은 별로 없으면서도 책에 대한 이상한 기대감 같은 것은 있어, 이 두 감정이 한데 섞여버리니 뭔가 좀 우스운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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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도서』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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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 맞아야 해요. 나중에 재차 읽었을 때 훨씬 좋아지는 책이 있고, 처음 출간되었을 때 꽂혀서 놀라움을 주는 책도 있으며, 읽지는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이 가장 감동적일 때는 처음 읽을 때 당시의 저와 여러모로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에요. 중 3 땐가 읽은 엘러리 퀸의 <재앙의 거리>는 이전까지 많은 읽을거리 중 하나로 생각했던 추리소설을 단숨에 장르 그 자체로 제게 각인시켜 버렸지요. 대학에 갓 입학해서 읽은 스티븐 룩스의 <3차원적 권력론>은 그 책 자체의 내용보다 제 대학생활을 구체적인 관심사를 열어 줬다는 점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입대 직후 몇 장씩 찢어서 읽곤 했던 샘터에 실린 한강의 짧은 에세이들은 신경 한 갈래 한 마디마다 빈틈없이 들어와 박혀 한참 동안 찌릿찌릿 흔들어 대기도 했고요. 2004년 새해를 함께 맞은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신경줄을 박박 긁어내서 당시의 무기력한 상태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한창 냉소적인 방향으로 마음이 치닫고 있었을 때 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은 그건 스스로에 대한 변명이라는 걸 뼈아프게 알려줬고요.
지금도 여전히 저 책들을 좋아하고 제 기준에서뿐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훌륭한 책들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앞으로 다시 읽어보단 한들 처음 저 책들 접하고는 제 세계가 한꺼번에 흔들려 머리 위로 별들이 떨어지고 땅에서는 나무들이 춤추는 것 같은 느낌을 다시 받을 수는 없을 겁니다. 뭐, 그렇다고 별달리 아쉬운 것은 아니고, 이 책들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손꼽는 것도 아니에요. (<재앙의 거리>는 예외지만-_-a) 다만 이 책들과는 가장 적절한 순간에 만났고, 그 만남이 주는 감동은 한 권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순간적인 행복의 최대치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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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감적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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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가면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기를 좋아하고(대개 실망하죠) 새 라면이 나오면 꼭 맛을 보지요(대개 후회합니다). 음반 같은 경우 커버만 보고 마음이 동해 사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옷을 살 때도 무엇을 사야지 딱 정해놓고 나가기보다는 그저 가서 마음에 드는 걸 순간순간 고르는 편이고요(자켓을 사러 나갔다가 신발을 사서 들어온다든지;;;). 그런데 책은 직감적으로 골라본 적은 별로 없어요. 특히 책 표지에 이끌려 고른 적은 한 번도 없고요. (커스틴 던스트가 예뻐서 씨네21을 산 적은 있습니다...;;; 바로 요것)
그래서 책을 고를 때는 서평 같은 것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편이고, 서점에서도 하는 일이 매번 관심 있는 책을 몇 페이지라도 들춰보는 것이거든요. 어떤 책을 읽고 작가 자체가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다른 저작들은 대개 믿음을 갖고 사는 것이, 책을 들춰보지 않고 사는 거의 유일한 경우일 겁니다. 그래서 서점에 래핑되어 있는 상태로 진열된 책들이 참 싫어요. 만화책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포기했지만, <광골의 꿈> 같은 책을 래핑해버리는 건 무슨 의도에서였을까요? 사람에 따라서는 남의 손 탄 책은 싫어하고 따라서 래핑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저는 어쨌든 책은 좀 들춰보고 사는 것이 버릇이 되어서요.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서 서평이라든지 독후감을 쓰시는 분들 블로그에도 자주 갑니다. 글을 잘 쓰시는 분이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저와 비슷한 관점에서 읽거나 취향 자체가 들어맞는 분을 만날 기회는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 분이 쓰신 글을 만나게 되면 좋은 책을 만난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껴요. 기쁜 마음에 트랙백이라도 달아 볼까 하다가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전 소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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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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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편만 고르자면 바로 박순녀 번역의 동서문화사 판 <빨간머리 앤>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다른 판본으로도 읽어보고 원서도 들춰봤으며 만화나 드라마 같은 다른 매체로도 접했지만, 그것들에 대한 이런저런 감정이나 느낌들을 다 긁어모아 봤자 이 판본에 대한 애정에는 턱없이 못 미쳐요. 수백 번 반복해서 읽어 대사 하나하나를 다 외울 정도가 되었는데도, 한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머릿속에서 기억을 더듬는 대신 다시 한 번 책장을 들춰보곤 하지요. 나중에 이 판본의 번역에 좀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 책은 이미 내게는 독자적인 작품이 되어버린지라 변역의 질은 이미 고려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이후 같은 출판사에서 새 번역본을 내놓으면서 <완역본>이라고 떠들어대는 것을 보고 실소를 머금은 것 또한 이런 이유 때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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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 『도서』가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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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책이라는 것이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보다도, 종이라는 매개체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전자책에도 크게 무리 없이 적응하는 편이지만 아무렴 종이에 비할 수 있을까요.
문답 바톤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대개 기뻐하며 받아갑니다.
문답 유행이 한창일 때도 제겐 별로 넘어오진 않던데요...-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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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톤을 받는 5명 절대로 5명! (지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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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께 드릴까 곰곰 생각해 보다가 부담 없이 거절하실 수 있는 분들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왠지 못 보고 지나가실 분도 계실 법한데, 혹 나중에 보셨더라도 별로 신경 쓰지 마세요. 아, 그래도 저와 말 놓고 지내는 분은 필히 받아가시리라 믿습니다. (그래, 당신-_-)
poirot 님 - 피터 러브지
석원군 님 - 미키 스필레인
Iphinoe 님 - 엘러리 퀸
단비 님 - 토리 에이모스
sixtyone 님 - 두산(OB)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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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생각하는『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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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책만 주면 잘 놀다 보니 집안 분위기는 책은 무슨 장난감 (=돈 들여 사주기에는 좀 아까운 것) 비슷한 걸로 취급하는 정도였고 저 또한 그와 별다르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책에 대한 소유욕 또한 그리 많지 않았고, 그저 읽고 싶은 책이 옆에 있으면 만족하는 정도였지요. 제가 좋아하는 책은 주위 사람 읽어보라고 넘겨주는 경우도 꽤 있었고(받는 사람 입자에서는 뜬금없이 왜 헌 책을 넘기는지 당황스러워겠지만), 지금은 보통 새로 사서 주곤 하지만 여전히 남에게 책을 빌려주기는 참 잘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돌려받지 못해서 새로 사는 경우도 꽤 있었군요. <푸코의 진자> 같은 경우에는 현재까지 나온 열린책들의 모든 판본을 다 샀던 경험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책이 옆에 없을 경우에는 좀 난감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제 손으로 남에게 쥐여주고선 나중에서야 후회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책들이 금세 절판되고 도서관 환경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마음에 드는 책은 손에 꼭 쥐고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뭐, 그래도 애초에 책을 한 아름 끌어안으려는 성격은 못 되니 계속해서 제 책장에는 책들이 계속해서 들락날락 거리겠지요. 내보낸 책들 중 나중에 초 레어 아이템이 된 책들이 몇 권 있습니다만...-_ㅜ
그런데 절대로 못 내보낼 것 같은 책들이 있어요.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일수록 그런 감정이 좀 더 심해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증오해 마지않는 <영원한 제국> 같은 것은 거의 10년을 들고 노려보고 있었더랬죠. 좋아하지도 않는 책이니 주위 사람에게 권해줄 수도 없는 것이고, 이걸 팔아서 용돈 벌이라도 하자니 몇 푼 벌자고 이런 책까지 팔아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렇다고 내버리자니 나름 책에 대한 애틋한 마음 같은 것이 조금은 있었는지 그러기도 쉽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큰맘 먹고 한 묶음 집어들고 헌책방에 깡그리 넘겨버린 적이 있는데 (그중 절반은 퇴짜-_-) 왠지 세상에 독을 풀어놓은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더군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요즘 책꽂이가 한계에 도달해서 책을 좀 정리해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갖고 있는 책들 중 아마 1/3은 나중에 우연으로라도 들춰보게 될 것 같지만, 그런 책일수록 마음에 드는 책보다 더 내보내기 주저되더군요. 책에 대한 소유욕은 별로 없으면서도 책에 대한 이상한 기대감 같은 것은 있어, 이 두 감정이 한데 섞여버리니 뭔가 좀 우스운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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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도서』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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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 맞아야 해요. 나중에 재차 읽었을 때 훨씬 좋아지는 책이 있고, 처음 출간되었을 때 꽂혀서 놀라움을 주는 책도 있으며, 읽지는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이 가장 감동적일 때는 처음 읽을 때 당시의 저와 여러모로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에요. 중 3 땐가 읽은 엘러리 퀸의 <재앙의 거리>는 이전까지 많은 읽을거리 중 하나로 생각했던 추리소설을 단숨에 장르 그 자체로 제게 각인시켜 버렸지요. 대학에 갓 입학해서 읽은 스티븐 룩스의 <3차원적 권력론>은 그 책 자체의 내용보다 제 대학생활을 구체적인 관심사를 열어 줬다는 점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입대 직후 몇 장씩 찢어서 읽곤 했던 샘터에 실린 한강의 짧은 에세이들은 신경 한 갈래 한 마디마다 빈틈없이 들어와 박혀 한참 동안 찌릿찌릿 흔들어 대기도 했고요. 2004년 새해를 함께 맞은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신경줄을 박박 긁어내서 당시의 무기력한 상태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한창 냉소적인 방향으로 마음이 치닫고 있었을 때 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은 그건 스스로에 대한 변명이라는 걸 뼈아프게 알려줬고요.
지금도 여전히 저 책들을 좋아하고 제 기준에서뿐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훌륭한 책들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앞으로 다시 읽어보단 한들 처음 저 책들 접하고는 제 세계가 한꺼번에 흔들려 머리 위로 별들이 떨어지고 땅에서는 나무들이 춤추는 것 같은 느낌을 다시 받을 수는 없을 겁니다. 뭐, 그렇다고 별달리 아쉬운 것은 아니고, 이 책들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손꼽는 것도 아니에요. (<재앙의 거리>는 예외지만-_-a) 다만 이 책들과는 가장 적절한 순간에 만났고, 그 만남이 주는 감동은 한 권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순간적인 행복의 최대치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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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감적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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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가면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기를 좋아하고(대개 실망하죠) 새 라면이 나오면 꼭 맛을 보지요(대개 후회합니다). 음반 같은 경우 커버만 보고 마음이 동해 사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옷을 살 때도 무엇을 사야지 딱 정해놓고 나가기보다는 그저 가서 마음에 드는 걸 순간순간 고르는 편이고요(자켓을 사러 나갔다가 신발을 사서 들어온다든지;;;). 그런데 책은 직감적으로 골라본 적은 별로 없어요. 특히 책 표지에 이끌려 고른 적은 한 번도 없고요. (커스틴 던스트가 예뻐서 씨네21을 산 적은 있습니다...;;; 바로 요것)
그래서 책을 고를 때는 서평 같은 것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편이고, 서점에서도 하는 일이 매번 관심 있는 책을 몇 페이지라도 들춰보는 것이거든요. 어떤 책을 읽고 작가 자체가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다른 저작들은 대개 믿음을 갖고 사는 것이, 책을 들춰보지 않고 사는 거의 유일한 경우일 겁니다. 그래서 서점에 래핑되어 있는 상태로 진열된 책들이 참 싫어요. 만화책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포기했지만, <광골의 꿈> 같은 책을 래핑해버리는 건 무슨 의도에서였을까요? 사람에 따라서는 남의 손 탄 책은 싫어하고 따라서 래핑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저는 어쨌든 책은 좀 들춰보고 사는 것이 버릇이 되어서요.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서 서평이라든지 독후감을 쓰시는 분들 블로그에도 자주 갑니다. 글을 잘 쓰시는 분이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저와 비슷한 관점에서 읽거나 취향 자체가 들어맞는 분을 만날 기회는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 분이 쓰신 글을 만나게 되면 좋은 책을 만난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껴요. 기쁜 마음에 트랙백이라도 달아 볼까 하다가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전 소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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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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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편만 고르자면 바로 박순녀 번역의 동서문화사 판 <빨간머리 앤>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다른 판본으로도 읽어보고 원서도 들춰봤으며 만화나 드라마 같은 다른 매체로도 접했지만, 그것들에 대한 이런저런 감정이나 느낌들을 다 긁어모아 봤자 이 판본에 대한 애정에는 턱없이 못 미쳐요. 수백 번 반복해서 읽어 대사 하나하나를 다 외울 정도가 되었는데도, 한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머릿속에서 기억을 더듬는 대신 다시 한 번 책장을 들춰보곤 하지요. 나중에 이 판본의 번역에 좀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 책은 이미 내게는 독자적인 작품이 되어버린지라 변역의 질은 이미 고려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이후 같은 출판사에서 새 번역본을 내놓으면서 <완역본>이라고 떠들어대는 것을 보고 실소를 머금은 것 또한 이런 이유 때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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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 『도서』가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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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책이라는 것이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보다도, 종이라는 매개체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전자책에도 크게 무리 없이 적응하는 편이지만 아무렴 종이에 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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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지정 문답
Tracked from sub rosa hideout [2007/10/14 22:04] 삭제acrobat 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받고 보니 무슨 제목의 문답인지도 모르고 있군요. 이번에도 역시나 난해한 문답인데, 우야든둥 도전해 보겠습니다. 요새 생산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일상..
문답 파일.txt


1.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 선물로 준(...) [돈 못 버는 당신 무엇이 문제일까] 이런 처치 곤란 도서는 어찌하면 좋을까요. 아...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를 아직 갖고 있는 제게 물어보시면 아니되지요. 도대체 저건 어디서 와서 꽂혀 있는지 의문입니다.
워낙 아는 사람이 없다보니 바톤을 받을 수는 있어도 넘기기는 힘든데. ㅠ.ㅠ
바톤은 보통 내게 와서 끊긴다는 게 우리들의 비애지...;;;
뭐, 꼭 넘겨야 하겠니.
"절대로 5명"이라잖아. ㅠ.ㅠ
받아줄 걱정 안 하고 고르면 대충 될 거야. 뭐, 친구들 별명 쭈루룩 적어놔도 상관없지 않을까-_-?
내 이름 도로 적는 건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뒀으면 하는 바람이다...-_ㅜ
난 생각도 안 했는데, 네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해보고 싶어지잖아? ^0^
만약 그렇게 한다면 다시 너 '슬랩스틱'으로 지정한다-_-?
저도 받을 수는 있어도 넘기기는 힘든데... + 작가 엘러리 퀸인가요 탐정 엘러리 퀸인가요?^^
'직감적 엘러리 퀸' 같은 질문은 질문부터 유권해석이 필요할듯-0-
질문의 의도야 받아들이시기 나름이지요. 사실 저는 저 문답, 책 디자인에 한정해서 해볼까 하다가 사진찍기 귀찮아서 포기했어요.
며칠 내내 이 글을 보고 마음이 묵직했어요. ㅠㅠ
'나에게도 문답이!'라며 기뻐하는 마음과 동시에 '두산에 대해 말할 게 거의 없는 요즘...'이라 몇 자 끄적거리다가 실패. 또 문답이라서 기뻐하다가 끄적거리다가 실패. -.-;
ㅅ_ㅅ;;;
문답을 기뻐하면서 받아주시는 분이 계실 줄이야...-_ㅜ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농땡이도 부리고 그러세요.
너무 늦게 발견한건 아닌지...천천히 생각좀 해봐야겠습니다 -_-
아니에요. 부담 갖지 마시고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