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의문들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새 창으로 열기)
anakin 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인디고 프로페시를 검색하다 찾아들어간 anakin 님의 블로그에서 반지의 제왕 관련 포스팅을 읽다가 3편이 개봉했을 때 써놓은 글이 생각나서 포스팅해 본다. 제목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내용.
보로미르와 파라미르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우리의 장기집권 시장님이자 엘라노어의 아버지, 마지막 반지의 사자인 마스터 샘와이즈이다. 2부까지 샘을 바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3부를 보고 나서 샘에 대해 많이 놀란 것을 보더라도, 영화에서도 샘의 활약상은 무리없이 그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소설 속 많은 캐릭터들의 역할이 축소되었는데, 사실 아라곤과 아웬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캐릭터가 그런 셈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었던 캐릭터가 꼽자면 바로 보로미르와 파라미르, 두 용감한 형제이시다.
보로미르와 파라미르는 사실 작품 속에서의 활약상을 떠나서, 작품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캐릭터이다. 반지의 제왕을 크게 3부로 구분하는데, 1부에서 2부, 2부에서 3부로 넘어가는 위치에 바로 이 형제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들의 비중이 상당 부분 축소되어 있고, 특히 파라미르는 극중 흐름에 아예 제외되는 비운을 겪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영화와 소설의 극의 흐름은 각기 다른 궤적을 거쳐 결론에 이르게 된다.
1부인 'the fellowship of the ring'은 제목과는 상반된 결말로 마무리된다. 사실 이들 반지원정대의 우정은 깨져야 하는 운명이었는데, 이는 프로도와 아라곤이라는 이야기의 두 중심축이 한 원정대의 소속되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프로도는 반지의 파괴해야 하는 반지의 사자로서 원정대 참가하였고, 그가 실질적인 원정대의 중심이다. 반면 아라곤은 왕가의 자손으로서 곤도르의 왕으로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반지의 사자의 길과 왕의 길은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원정대는 출발하는 시점까지도 어떻게 모르도르에 숨어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여정 도중 리더인 갠달프가 모리아에서 실종되고 원정대 보로미르의 탐욕으로 인해 깨져버린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의사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갠달프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원정대 내부의 갈등이 이제는 밖으로 표출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보로미르의 탐욕은 원정대를 와해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프로도는 반지의 사자로서의 길을 결심하게 되고 아라곤은 프로도에게서 떨어져 왕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로미르는 내용 전개상으로는 용맹하지만 자신의 탐욕 때문에 자멸하는 인간의 약한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지만, 서술 구조에 있어서는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큰 분기점을 형성해 주는 중요한 인물인 것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그려졌던 것처럼, 여러 종족들이 모여 있는 반지원정대 속에서 아라곤과 비슷한 인간 전사라는 이유 때문에 별 비중 없이 폄하당하곤 했던 그저 그런 캐릭터로 생각하는 것은 온당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의 파라미르의 경우는 조금 더 심하다. 프로도가 반지의 사자가 된 이후 갠달프와 갈라드리엘은 각각 반지에 대한 유혹을 뿌리친다. 요정의 세 반지 중 하나를 각각 가지고 있는 그들은 절대반지의 유혹에 끝내 자신을 지킨다. 그런데 중간계에서 가장 고귀하고 위대한 인물들인 갠달프나 갈라드리엘도 절대반지에 대한 유혹에 갈등을 조금이나마 느끼지만, 파라미르는 아예 반지에 끌리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영화에서 프로도를 납치해서 오스길리아스로 데려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소설에서의 파라미르는 반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서도 프로도를 모르도르로 향하도록 보내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2부에서 아라곤은 본격적으로 왕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특히 피터 잭슨이 영화의 2부는 아라곤의 영화라고 밝힌 것처럼 영화 속에서의 아라곤의 행보는 작품의 다른 한 축인 프로도를 압도한다. 그는 로한 협곡에서 로한의 기사들과 함께 사루만의 군대를 궤멸하고 3부에서는 자신의 왕국인 곤도르로 향한다. 하지만 중간계의 운명은 아라곤이 군대를 이끌고 사우론을 격퇴하는 것에 달린 것이 아니라,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파괴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다.
분명히 이야기해서 작품의 중심축은 프로도인 것이다. 이제까지 아라곤과 프로도 이 양 축으로 갈려져서 전개되어 온 이야기는 이후 계속 이어져서 각자 결론에 도달하게 되지만, 이 이야기의 최종 결말은 프로도에 달려 있는 것이고 이는 아라곤의 위대함에도 불구하고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3부로 넘어가면서 프로도와 아라곤의 이야기는 다시 합쳐져야 하고 그 중심축에는 프로도가 서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파라미르가 등장한다. 파라미르는 반지원정대 출발시 보로미르가 주장했고 아라곤도 은연중에 동의했던 것처럼, 프로도를 곤도르로 데려가지는 않는다. 대신 그는 절대반지의 유혹을 느끼지도 않는 것처럼 그 자신의 판단에 의해 프로도와 절대반지를 보내주게 된다. 이 시점에서 프로도와 아라곤이라는 이야기의 거대한 두 흐름은 한 지점으로 점차 수렴되게 된다.
펠레노르 평원에서의 그 빛나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절망적인 사태는 그리 변하지 않는다. 아라곤은 단지 국지전에서 승리했을 뿐이다. 적의 군세는 아직 창창하며, 멸망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남은, 그리고 애초부터 유일했던 희망은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파괴하는 것일 뿐. 그래서 단지 사우론의 관심을 프로도에서 잠시 돌려보고자 남은 군대를 다 끌고 나가 모르도르로 진군하는 것이다.
영화를 본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영화에서는 파라미르는 보로미르의 닮은 꼴로 그려지고 있으며, 프로도를 체포해서 끌고 갈 정도로 반지의 위력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극중 전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둘의 성격은 아버지인 데네도르의 편애처럼 극단적으로 다르며, 특히 파라미르의 경우 그 자신의 이성적인 판단으로 작품 흐름의 분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의 원래 모습이 영화에서는 훼손되었다는 점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다면 영화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극중 흐름이 아라곤에서 프로도로 넘어가게 되는가? 의외로 조악하지만 직접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것은 영화 중 가장 인기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골룸의 역할이 크다. 영화의 2부의 마지막 장면과 3부의 첫 장면이 골룸으로 채워진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골룸은 특히 영화에서 절대반지의 위력과 위험성을 가장 잘 상징하는 캐릭터로서 그려지고, 캐릭터로서의 매력 또한 아라곤 이야기의 스펙터클한 이미지에도 그리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아라곤 또한 스스로 주인공의 역할을 프로도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인다. 펠레노르 전투가 끝나고 전황의 불리함을 인정하고 모르도르로 진군하자고 하는 아라곤은 자신의 입으로 프로도의 임무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다.
영화 속의 파라미르는 괜한 심술로 프로도를 괴롭히고, 아버지한테 사랑받지 못한 상처로 무모한 공격을 하다 정작 중요한 전투에선 별 활약도 못하고, (영화상으로는) 뜬금 없이 미친 것으로 보이는 아버지에게 살해당할 뻔 하고, 마지막 대관식에서 속도 없이 그저 웃기만 하는 캐릭터로 그려질 뿐이다. 하지만 그는 반지의 제왕의 그 수많은 등장인물 중에서도 가장 사려깊고 고뇌에 찬 인물로서, 영화에서의 모습만 가지고 그를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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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in 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인디고 프로페시를 검색하다 찾아들어간 anakin 님의 블로그에서 반지의 제왕 관련 포스팅을 읽다가 3편이 개봉했을 때 써놓은 글이 생각나서 포스팅해 본다. 제목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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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미르와 파라미르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우리의 장기집권 시장님이자 엘라노어의 아버지, 마지막 반지의 사자인 마스터 샘와이즈이다. 2부까지 샘을 바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3부를 보고 나서 샘에 대해 많이 놀란 것을 보더라도, 영화에서도 샘의 활약상은 무리없이 그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소설 속 많은 캐릭터들의 역할이 축소되었는데, 사실 아라곤과 아웬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캐릭터가 그런 셈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었던 캐릭터가 꼽자면 바로 보로미르와 파라미르, 두 용감한 형제이시다.
보로미르와 파라미르는 사실 작품 속에서의 활약상을 떠나서, 작품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캐릭터이다. 반지의 제왕을 크게 3부로 구분하는데, 1부에서 2부, 2부에서 3부로 넘어가는 위치에 바로 이 형제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들의 비중이 상당 부분 축소되어 있고, 특히 파라미르는 극중 흐름에 아예 제외되는 비운을 겪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영화와 소설의 극의 흐름은 각기 다른 궤적을 거쳐 결론에 이르게 된다.
1부인 'the fellowship of the ring'은 제목과는 상반된 결말로 마무리된다. 사실 이들 반지원정대의 우정은 깨져야 하는 운명이었는데, 이는 프로도와 아라곤이라는 이야기의 두 중심축이 한 원정대의 소속되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프로도는 반지의 파괴해야 하는 반지의 사자로서 원정대 참가하였고, 그가 실질적인 원정대의 중심이다. 반면 아라곤은 왕가의 자손으로서 곤도르의 왕으로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반지의 사자의 길과 왕의 길은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원정대는 출발하는 시점까지도 어떻게 모르도르에 숨어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여정 도중 리더인 갠달프가 모리아에서 실종되고 원정대 보로미르의 탐욕으로 인해 깨져버린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의사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갠달프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원정대 내부의 갈등이 이제는 밖으로 표출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보로미르의 탐욕은 원정대를 와해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프로도는 반지의 사자로서의 길을 결심하게 되고 아라곤은 프로도에게서 떨어져 왕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로미르는 내용 전개상으로는 용맹하지만 자신의 탐욕 때문에 자멸하는 인간의 약한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지만, 서술 구조에 있어서는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큰 분기점을 형성해 주는 중요한 인물인 것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그려졌던 것처럼, 여러 종족들이 모여 있는 반지원정대 속에서 아라곤과 비슷한 인간 전사라는 이유 때문에 별 비중 없이 폄하당하곤 했던 그저 그런 캐릭터로 생각하는 것은 온당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의 파라미르의 경우는 조금 더 심하다. 프로도가 반지의 사자가 된 이후 갠달프와 갈라드리엘은 각각 반지에 대한 유혹을 뿌리친다. 요정의 세 반지 중 하나를 각각 가지고 있는 그들은 절대반지의 유혹에 끝내 자신을 지킨다. 그런데 중간계에서 가장 고귀하고 위대한 인물들인 갠달프나 갈라드리엘도 절대반지에 대한 유혹에 갈등을 조금이나마 느끼지만, 파라미르는 아예 반지에 끌리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영화에서 프로도를 납치해서 오스길리아스로 데려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소설에서의 파라미르는 반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서도 프로도를 모르도르로 향하도록 보내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2부에서 아라곤은 본격적으로 왕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특히 피터 잭슨이 영화의 2부는 아라곤의 영화라고 밝힌 것처럼 영화 속에서의 아라곤의 행보는 작품의 다른 한 축인 프로도를 압도한다. 그는 로한 협곡에서 로한의 기사들과 함께 사루만의 군대를 궤멸하고 3부에서는 자신의 왕국인 곤도르로 향한다. 하지만 중간계의 운명은 아라곤이 군대를 이끌고 사우론을 격퇴하는 것에 달린 것이 아니라,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파괴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다.
분명히 이야기해서 작품의 중심축은 프로도인 것이다. 이제까지 아라곤과 프로도 이 양 축으로 갈려져서 전개되어 온 이야기는 이후 계속 이어져서 각자 결론에 도달하게 되지만, 이 이야기의 최종 결말은 프로도에 달려 있는 것이고 이는 아라곤의 위대함에도 불구하고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3부로 넘어가면서 프로도와 아라곤의 이야기는 다시 합쳐져야 하고 그 중심축에는 프로도가 서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파라미르가 등장한다. 파라미르는 반지원정대 출발시 보로미르가 주장했고 아라곤도 은연중에 동의했던 것처럼, 프로도를 곤도르로 데려가지는 않는다. 대신 그는 절대반지의 유혹을 느끼지도 않는 것처럼 그 자신의 판단에 의해 프로도와 절대반지를 보내주게 된다. 이 시점에서 프로도와 아라곤이라는 이야기의 거대한 두 흐름은 한 지점으로 점차 수렴되게 된다.
펠레노르 평원에서의 그 빛나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절망적인 사태는 그리 변하지 않는다. 아라곤은 단지 국지전에서 승리했을 뿐이다. 적의 군세는 아직 창창하며, 멸망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남은, 그리고 애초부터 유일했던 희망은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파괴하는 것일 뿐. 그래서 단지 사우론의 관심을 프로도에서 잠시 돌려보고자 남은 군대를 다 끌고 나가 모르도르로 진군하는 것이다.
영화를 본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영화에서는 파라미르는 보로미르의 닮은 꼴로 그려지고 있으며, 프로도를 체포해서 끌고 갈 정도로 반지의 위력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극중 전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둘의 성격은 아버지인 데네도르의 편애처럼 극단적으로 다르며, 특히 파라미르의 경우 그 자신의 이성적인 판단으로 작품 흐름의 분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의 원래 모습이 영화에서는 훼손되었다는 점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다면 영화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극중 흐름이 아라곤에서 프로도로 넘어가게 되는가? 의외로 조악하지만 직접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것은 영화 중 가장 인기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골룸의 역할이 크다. 영화의 2부의 마지막 장면과 3부의 첫 장면이 골룸으로 채워진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골룸은 특히 영화에서 절대반지의 위력과 위험성을 가장 잘 상징하는 캐릭터로서 그려지고, 캐릭터로서의 매력 또한 아라곤 이야기의 스펙터클한 이미지에도 그리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아라곤 또한 스스로 주인공의 역할을 프로도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인다. 펠레노르 전투가 끝나고 전황의 불리함을 인정하고 모르도르로 진군하자고 하는 아라곤은 자신의 입으로 프로도의 임무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다.
영화 속의 파라미르는 괜한 심술로 프로도를 괴롭히고, 아버지한테 사랑받지 못한 상처로 무모한 공격을 하다 정작 중요한 전투에선 별 활약도 못하고, (영화상으로는) 뜬금 없이 미친 것으로 보이는 아버지에게 살해당할 뻔 하고, 마지막 대관식에서 속도 없이 그저 웃기만 하는 캐릭터로 그려질 뿐이다. 하지만 그는 반지의 제왕의 그 수많은 등장인물 중에서도 가장 사려깊고 고뇌에 찬 인물로서, 영화에서의 모습만 가지고 그를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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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영화의 한정된 러닝 타임 내에서 많은 것을 전달해야 하다보니, 다소 역할이 축소되거나 변질된 인물들이 많은데 파라미르는 그 중 가장 많은 손해를 본 인물인 것 같아요. 소설에서 등장하는 '고귀한 판단력의 소유자'로서의 모습이 싹 생략된 관계로, 형만큼의 힘이나 카리스마도 없으면서 어리석은 판단만 하는, 그야말로 왜 있는지 모를 정도의 역할로 축소되어 버렸으니까요. ㅠ.ㅜ
영화 자체는 대단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작품 속에서 파라미르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